조선·해양플랜트에 주력하던 세진중공업이 석유화학 설비 시장에도 진출했다.
세진중공업은 GS건설과 약 242억원 규모의 GS칼텍스 올레핀 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 파이프랙 모듈(Pipe Rack Module) 생산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파이프랙은 석유화학플랜트의 핏줄과 같은 역할로 프로세스 파이프, 유틸리티 파이프로 나뉘어 원료·중간재·용수·스팀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GS칼텍스 올레핀 생산시설 공사 규모는 총 2조6,000억원으로 GS칼텍스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지어질 예정이다.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며,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는 플랜트 공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기를 절감하기 위해 구조물 제작을 모듈화하는 추세다. 세진중공업은 수십 년간 현대중공업그룹을 포함한 조선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원가 경쟁력으로 석유화학 설비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세진중공업은 후속 공사에 대한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S-OIL, 한화, LG화학, GS칼텍스 등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유·화학 회사의 설비 신·증설 투자의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이다. 세진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기반으로 신규사업에서 입지를 굳히고, 후속 공사 수주를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진중공업 측은 “최근 현대중공업 그룹의 수주 회복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석유화학 플랜트 모듈 공사 수주, LNG 시장 진출, 해외 수주 등을 통한 대규모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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