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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포문 여는 오페라 ‘마술피리’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은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인에게 잘 알려진 오페라 <마술피리>로 2019년을 새롭게 시작한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이성과 육체적 세계의 이분법적 대립 속에서 두 남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며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마술피리를 지니고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갖가지 시험을 거쳐 결국 진정한 사랑을 이룬다는 결말은 교훈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술피리>는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삶의 여정 한가운데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얼핏 보면 이성과 계몽의 세계가 승리하는 듯 보이지만, 모차르트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불가분한 모순적 관계에 있음을 간파하여 이를 작품에 녹여냈다.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미신과 계몽의 대립, 옛 질서와 새로운 사회의 규칙의 충돌, 그리고 인간의 육체와 이성의 모순 속에서 어떻게 이들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 그 핵심은 바로 모차르트의 음악이다. ‘밤의 여왕’ 아리아를 비롯하여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마술피리>는 오페라를 처음 찾는 관객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을 작업했던 독일의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 콤비가 다시 한번 내한해 호흡을 맞춘다. 연출가는 “이번 <마술피리>의 중심 주제는 ‘사랑과 권력’”이라며 “사랑이라는 이상과 권력이라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당하는 우리들이 이 작품을 통해 ‘쉽게 휩쓸리는 운명 속에서조차 어떻게 해야 세상과 사회에 쓸모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인공 타미노 왕자와 파미나 공주의 사랑, 그리고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의 관계가 우연처럼 수많은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음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마에스트로 토마스 뢰스너가 지휘한다. 타미노 역은 테너 허영훈과 김성현, 파미나 역은 소프라노 김순영과 윤상아, 파파게노 역은 바리톤 안갑성과 나건용, 파파게나 역은 신예 소프라노 박예랑이 맡는다. 밤의 여왕은 2017/18시즌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같은 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가 맡을 예정이며 자라스트로 역은 오랫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자라스트로 역으로 무대를 누비며 큰 사랑을 받은 베이스 양희준이 맡아 오랜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나선다. 그외에도 소프라노 김샤론, 손진희, 김향은, 테너 김재일, 김대환, 베이스 한혜열, 윤규섭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의 향연을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 윤호근 예술감독은 “2019년 시즌의 첫 포문을 <마술피리>로 열어 <헨젤과 그레텔>로 마무리할 예정으로 2019년 한해 미지의 세계인 오페라로 떠나는 모험의 시작과 끝을 동화 같은 이야기의 환상적인 작품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고 시즌 첫 작품으로 선정 이유를 전했다.

이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회화 분야의 <모나리자>, 문학 분야의 <햄릿>과 함께 세계 3대 시크릿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매우 익숙하지만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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