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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성년’ 김윤석 연출, “후회 없다” 염정아X김소진과 손 잡고 스크린 출격

‘암수살인’, ‘1987’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남기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김윤석의 첫 연출작 ‘미성년’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미성년’은 오랜 시간 영화 연출을 꿈꿔왔던 김윤석의 고군분투 노력과 충무로 대표배우 염정아&김소진의 뛰어난 연기력과 진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미성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및 연출자로 나선 배우 김윤석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성년’은 두 가족에게 숨겨졌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난 후, 이에 대처하는 다섯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 배우 김윤석이 데뷔 31년 만에 첫 연출을 맡아 크랭크 인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윤석은 ‘미성년’에서 주연이자 무책임하게 사건을 회피하려는 가장 ‘대원’을 맡아 열연도 펼쳤다.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배우 겸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미송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양문숙 기자




김윤석은 감독 데뷔에 대해 “실감이 나질 않는다”라며 감회가 교차하는 심경을 전했다. 김윤석은 휴식시간도 없이 작품 생각을 내내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연출에 대해 “MOS도스를 쓰다가 윈도우 체계로 바뀌었을 때 적응을 한다고 할까. 연출을 하는 머리와 연기하는 머리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적응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윤석 연출은 젊은 작가들과 연출가들이 모여서 다섯 작품의 연극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발표한 현장을 간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작품이 ‘미성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중 한 파트에서 ‘미성년’의 모티브를 얻어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윤석은 “그래서 그 파트의 작가님과 1년 정도 회의를 했고, 이후 제가 2~3년 동안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석은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미성년’과는 다른 작품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 염정아와 김소진이 영화 ‘미성년’에서 폭풍 같은 사건 속 대척점에 서 있는 서로 다른 입장의 어른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최근 영화 ‘완벽한 타인’ 과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염정아가 영화 ‘미성년’에서 남편 ‘대원’(김윤석)의 비밀을 알고도 담담한 ‘영주’로 분했다. ‘영주’는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딸 ‘주리’(김혜준)가 상처받지 않도록 애써 담담한 척 하는 인물. 염정아는 ‘대원’을 향한 미움과 배신감마저도 속으로 감내하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영주’의 모습을 절제된 내면 연기력으로 소화해 관객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김윤석 감독 겸 연출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생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 염정아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미성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 김소진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미성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염정아는 “‘미성년’ 출연의 가장 큰 이유는 김윤석 선배님의 첫 연출작이라서였다”라며 “저한테 책을 주셔서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연기하는 영주가 선배님의 연출로 인해 어떤 색으로 입혀질까, 너무 궁금했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염정아는 “’영주’는 ‘스카이 캐슬’에서 맡은 인물과는 다른 엄마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는 모정보다는 한 여자로서 갈등이 더 크다. 영주가 한 여성으로 느껴졌다”라며 “여자로서 감정을 누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영화 ‘더 킹’으로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고, 이후 ‘마약왕’, ‘공작’까지 인상 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소진은 극중 덕향오리 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윤아’(박세진)를 키운 ‘미희’로 분했다. ‘미희’는 겉은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여린 감성을 지닌 인물로, 김소진은 극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미희’의 캐릭터를 다채롭게 소화해,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김소진은 “윤석 선배님이 굉장히 오랫동안 ‘미성년’을 준비했다고 들었고, 작품에서 따뜻함이 느껴졌고 신뢰감이 커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윤석은 김소진에 대해서는 ‘초능력자’라는 영화에 단역으로 나왔을 때 장만옥을 닮았다고 느꼈으며, 그 이후에도 ‘씨 베토벤’이란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을 보면서 눈여겨 봤다고 밝혔다. 이어 김윤석은 “김소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출연을 허락해주셔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5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신예 배우 김혜준, 박세진도 주목할 만하다. 김혜준은 극 중 김윤석의 딸인 주리 역할로 분했다. 박세진은 두 가족의 비밀을 폭로하는 윤아 역할을 맡았다.

김윤석 감독은 두 사람과 심층 면접이자 1시간 가량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 감독은 “한 달 넘게 오디션을 봤다. 김혜준과 박세진이 1~4차까지 관문을 통과했다. 그렇게 해서 이런 보석 같은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다. ”며 자부심을 내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배우들의 실력 뿐 아니라, 응시자의 진가를 알 수 있도록 선택한 오디션 방법이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윤석 감독은 “2014년 이후 ‘미성년’이라는 작품을 붙잡고 있다“며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주마등 처럼 촬영 시간이 스쳐지나간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 50세가 넘은 나이에 영화 연출에 도전해 늦은 감도 있지만, 이때 하기를 잘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미성년’은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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