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애초에 이렇게 강경 투쟁에 나설 게 아니었다. 사측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매년 올라 2017년 기준 5년 전보다 20%나 상승했다. 시간당 임금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46개 공장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을 하면서 42차례나 부분파업을 벌였다. 르노 본사 입장에서 임금은 많이 받으면서 수시로 파업을 벌여 생산차질을 일으키는 르노삼성에 생산물량을 배정하고 싶겠는가. 노조는 자기 발목만 잡은 것이 아니다. 르노삼성 협력업체는 전국적으로 260개사에 달하며 부산과 경남에 있는 1차 협력업체 직원만도 1만2,000여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이 생산을 줄이면 이들 협력업체의 매출도 당연히 감소해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혹시라도 한국에 투자하려던 외국 기업은 이번 르노삼성의 사례를 유심히 들여다볼 것이다. 그러잖아도 한국의 노조는 걸핏하면 파업을 벌이고 강경 투쟁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투자와 일자리를 걷어차는 노조에 과연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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