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오는 2020학년도 대학 입학을 노리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입시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월을 맞은 고3 학생들은 당장 7일 치러진 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부터 거의 매달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실력을 평가받게 된다. 수능 대비 모의고사라고 해도 다 같은 시험은 아니다. 시기별로 모의고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평가해 자신의 대입 전략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3~6월 모의고사, 약점 확인 기회로=7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됐다. 새 학기 들어 처음 이뤄지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다.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올해 첫 시험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쉽게 출제됐다는 업계의 평가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반적으로 전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쉽게 출제됐다”며 “다만 수험생 체감 난이도를 고려하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에는 경기도교육청이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또 한번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3~4월 학력평가는 고3을 앞두고 방학 내내 담금질을 해온 학생들로서는 대입 경쟁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수능시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문제가 출제되며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이 최대한 수능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수능시험장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의미다.
3~4월 학력평가는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자신의 약점을 파악할 기회로 여겨야 한다. 이와 함께 자신의 비교우위 영역을 찾아내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전형을 정하는 시기로 봐야 한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아직 다 공부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실제 수능처럼 응시해야 실전을 위한 토대가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는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는 고3뿐 아니라 졸업생도 모두 응시하는 모의고사인데다 그해의 수능 출제 경향을 예고하는 시험이다. 모의고사 후에도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취약 부분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7월 이후는 ‘실전 능력’에 중점=3~6월 모의고사를 통해 자기 점검을 마쳤다면 이후에는 실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심화 학습에 나설 차례다. 7~8월은 고3 수험생활 중 실질적으로 가장 공부를 많이 하는 시기다. 학습 효율성도 높은 시기인 만큼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학습 전략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 7월10일에 치러지는 7월 학력평가를 이용해 남은 기간 학습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9월부터는 사실상 ‘실전 대비’에 돌입해야 한다. 앞선 모의고사와 학습 성과를 분석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하고 지원 전형별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8월 말에 시작되는 수능 원서접수 이후부터는 수능 과목을 바꾸기 어렵다. 그전까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능 전략 과목을 정하고 승부를 걸어야 한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난이도를 점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가 새로운 유형이나 내용을 점검하는 성격이라면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전반의 난이도를 점검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이후 10월 학력평가는 점수보다 실전을 앞두고 치르는 리허설로 보고 차분하게 응시하는 것이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은 내신 시험과 다른 장기전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며 “무턱대고 공부만 하기보다는 남은 기간 시기별 전략을 세우고 이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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