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숙원 사업인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산업재해 전문 공공병원 설립이 지난 1월 말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십 년 묵은 체증을 싹 날렸다. 외곽순환도로는 2011년부터 9년째,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2003년부터 16년째 추진해 온 울산시 장기 사업이었다.
전국 대부분의 시·도가 1건씩 반영된 것에 비해 울산은 외곽순환도로와 산재전문공공병원 등 2건이 반영돼 최대 수혜지역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울산 북구 농소에서 경주 외동 간 국도 건설도 확정되면서 사실상 ‘2+1’의 수혜를 입었다.
울산은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외곽순환도로가 없다는 점과 경남 거제·통영, 전북 군산, 전남 목포 등과 함께 고용·산업위기 지역의 어려움이 추가로 고려됐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울산시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먼저 울산외곽순환도로는 경부고속도로 미호분기점(JCT)에서 동해고속도로 범서나들목(IC)~호계~국도 31호선 강동나들목까지 이어지는 25.3㎞ 길이의 4차로 도로망 사업이다. 울산의 경제·문화·생활을 한 단계 높이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건설되면 경부고속도로 미호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울산~포항) 범서나들목을 거쳐 강동 정자까지 15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에는 북부순환도로와 남부순환도로 등 2개의 내부 순환도로가 있다. 그러나 북부순환도로는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순환’ 기능을 잃었다. 남부순환도로는 울산~해운대 간 고속도로와 국도 14호선, 덕하~율리 간 도로 등이 외곽순환 기능을 하면서 시내 도로로 편입되고 있다. 두 순환도로는 울산의 대동맥이었으나 도시가 팽창하면서 새로운 외곽순환도로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북구 지역은 순환도로가 없어 성장의 한계를 맞았다. 바닷가인 강동지구 또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였으나 이번 외국순환도로로 새 전기를 맞게 됐다. 강동지구∼반구대 암각화∼영남알프스∼경주를 연결하는 해양 및 문화 관광지구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헌 국회의원(울산 북구)은 “그동안 정부와 국회 등 각계에 울산 외곽순환도로 사업 당위성에 대해 설득하고 예타 면제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며 “외곽순환도로는 울산과 경주 물류 흐름을 개선해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특히 해양관광 인프라가 결집한 강동권 발전과 북구 주민 생활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 사업비가 1조원가량이 들어가는 울산외곽순환도로는 오는 2026년 건설되고, 2조5,906억원에 이르는 생산 유발 효과와 1만1,660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7기 시장으로 당선된 송철호 시장이 공약했고 이번에 사업이 실현됐다.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2003년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산재병원을 건립하자고 건의하면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번 정부 예타 면제 지정과정에서도 사실상 처음 건의된 대로 산재전문 공공병원으로 설정됐다.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중증 산재 환자 전문 치료와 직업병 분야 연구개발 기능이 갖춰진 지방거점 공공의료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비 3,55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의료 인프라가 전혀 없는 울산에 응급 대응 체계 구축 등 의료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농소∼외동 간 국도 건설은 총연장 5.9㎞에 총사업비 1,700억원이 드는 공사로 1,74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3,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은 드디어 광역시에 걸맞은 산업 동맥과 공공 의료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 미호분기점에서 강동까지 15분이면 가능해 울산 광역교통망의 새로운 동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예타 면제 울산 주요 사업(단위 : 원·명)
총 사업비 | 생산유발효과 | |
외곽순환도로 | 1조 | 1만1,660 |
산재전문 공공병원 | 2,000억 | 1,841 |
농소~외동 국도 | 1,700억 | 1,740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