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오는 2025년까지 산유량을 현재보다 최대 45%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만 해안 도시인 시우다드 델 카르멘에서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의 원유 생산을 늘려 위기에 빠진 석유산업을 구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캄페체 주에 있는 시우다드 델 카르멘은 멕시코 정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유가 집중적으로 매장된 지역에서 85㎞ 떨어져 있는 석유산업 도시다.
암로 대통령은 석유산업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페멕스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165만 배럴에서 24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암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석유 매장 지역에 투자하겠다”며 “이러면 석유 추출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산업을 구조하기 위한 계획은 현실적”이라면서 페멕스 본사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시우다드 델 카르멘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앞서 정부 긴축 재정 편성으로 절약한 750억 페소(약 4조2,000억원)를 페멕스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한 바 있다. 페멕스는 퇴직 연금 지출 증가, 만연한 석유 절도, 조직 방만과 비효율 등으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암로는 시우다드 델 카르멘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부패 청산을 재차 다짐했다. 긴축 재정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 암로는 민간 항공기를 타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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