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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타이거, 30대가 응답했다...글로벌 히트 이어 韓음반차트도 열풍

마지막 앨범을 발표한 ‘한국힙합 레전드’ 드렁큰타이거가 의미 있는 20주년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월14일 공개된 드렁큰타이거의 정규 10집 ‘X : Rebirth of Tiger JK’는 전세계 아이튠즈 차트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데 이어 국내 음반차트에서도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음반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남자 솔로 부문에서 일주일 이상 정상을 지켰고, 이는 드렁큰타이거를 추억하는 30대 팬들과 힙합 팬덤이 동시에 응집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정규 음반은 EP, 디지털 싱글 등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바꿨고 주별, 월별, 분기별로 신곡을 발표하는 모습이 흔해진 가요계에서 무려 30곡의 더블 CD는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이다. 이런 패스트뮤직 시대에서 드렁큰타이거의 행보는 앨범의 가치를 다시금 소환한다. 시대를 역행한 두 장의 CD, 예능 보다는 라디오에 집중한 프로모션, 주말이면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전국 지방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곳곳에 숨어있는 30대 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필굿뮤직 측은 “디지털 시대에 오프라인 마케팅에 집중한 타이거JK의 역발상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며 “데뷔 당시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라디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직접 팬들을 찾아가 소통하면서 30대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타이거JK는 라디오 프로모션과 더불어 팬사인회, 전국 클럽 공연 등 소통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앨범은 디지털 싱글시대에 음반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소장가치 또한 높였다. 팬들은 “학창시절에 열광했던 드렁큰타이거의 새 음악을 접하다니 뭉클하다” “이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사인회를 찾았다” “한국힙합 그 자체다” “레전드의 마지막 명반으로 주목받을 것” “음원이 아닌 음반의 소장가치를 느꼈다” 등의 의견을 보냈다.



전세계 차트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타이거JK는 K팝과 K힙합이 결합한 ‘K-Hop’ 장르에 대한 전성시대도 예견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참여한 수록곡 ‘Timeless’는 발매와 동시에 미국 아이튠즈 US 힙합/알앤비 송차트, 케이팝 차트, 전세계 26개국 아이튠즈 송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메인 팝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단순히 케이팝 차트 섹션 뿐 아니라, 팝스타들을 상대로 메인스트림 차트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큰 성과다.

정규 10집은 2장의 CD로 나뉘어 다양한 해석을 담아냈다. 한장은 특유의 붐뱁 장르로 채웠고, 다른 한장에는 재즈 EDM 레게 등 여러 장르의 음악적 확장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RM, 세븐틴의 버논 등 실력파 K팝 아이돌은 물론 도끼, 가리온 메타, 슈퍼비, 면도, QM, 테이크원, 김종국, 은지원, 데프콘, 하하 등 각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드렁큰타이거는 내년까지 장기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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