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은행주를 집중 매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버크셔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3·4분기 투자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버크셔가 지난 분기 중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 주식 3,566만주를 약 40억2,441만달러(4조5,600억원)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분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율을 29%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가 됐으며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뉴욕멜런·US뱅코프 등의 지분도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은 은행주이며 지난 분기 버크셔가 새로 지분을 사들인 신규 투자처 4곳 중 3곳은 PNC파이낸셜서비스와 보험사인 트래블러스 등 금융 관련 종목이다.
현재 버크셔는 미국 5대 은행 가운데 4개사의 주요주주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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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는 “억만장자 투자자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이제 미국 은행주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애플에 이어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회사는 BoA와 웰스파고”라고 전했다. 버크셔는 BoA와 웰스파고 주식을 각각 258억달러와 232억달러 규모로 갖고 있다.
이번 투자로 버핏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의 브로맨스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은행권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이먼 회장이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읽는다”고 밝히는 등 다이먼 CEO를 치켜세워왔다. 1월에는 버핏과 다이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이 직원들의 건강관리·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영리벤처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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