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가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부영 현대차 지부장(노조위원장)은 6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노조 탓, 노동자 탓을 하는 보도로 현대차 노조의 진의와 본질이 왜곡되고, 현대차 노동자들은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월 1일 현대차의 투자의향서 제출 시기부터 광주형 일자리는 한국 자동차산업에 재앙을 불러 실패하는 투자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하 지부장은 이날 회견에서도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현대차 노사 당사자 의견이 배제돼 있고, 광주형 일자리로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위기가 촉발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에도 배치되고, 현재 경차 시장이 14만대로 포화 상태고 내년 1월이면 과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주형 일자리 공장은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대 위탁 생산할 예정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절반 수준에 근로자 임금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지부장은 이어 “울산시는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차도 위기에 빠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을 수립하고,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 포퓰리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조는 금속노조와 연대해 끝까지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광주형 일자리 저지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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