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BMW 520d 차량을 매입한 뒤 차대번호를 다른 차량에 불법 이식해 밀반출하려던 러시아인 등 경찰이 100일간 외국인 범죄행위를 집중 단속해 886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지난 7월16일부터 100일간 외국인 강·폭력 등 국제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402건을 적발하고 886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89명을 구속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전체 단속 건수 402건 가운데 외국인 강·폭력 범죄가 115건(287명 검거)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외국인 도박 89건(142명), 외국인 마약 81건(152명), 외국인 대포물건 거래 53건(128명) 순이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불에 탄 BMW 520d 차량을 50만원에 매입한 뒤 차대번호를 다른 차량에 불법 이식한 러시아 국적의 알선책 등 1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다른 차량의 차대번호를 불법 이식한 대포차량을 러시아 등 해외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명의이전이 불가능한 차량을 외국인에게 판매하거나 폐차 처리된 차량의 차대번호를 다른 차량에 이식해 해외로 밀반출하는 알선책 등을 집중 수사해 보이스피싱·불법외환거래 등 범죄에 악용되거나 도피수단으로 활용되는 대포 물건의 생산 및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 6월 경기도 양주의 한 클럽 앞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캄보디아인과 태국인들이 각목 등 흉기를 사용해 단체로 패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싸움을 벌이면서 주변 상점의 유리창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월 서울에서는 호텔 카지노에서 중국인 대상으로 고리의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제때 갚지 않는다며 호텔에 감금해 폭행·협박을 해온 중국인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단속 등의 효과로 올해 1~10월 전국 외국인 범죄는 전년 동기간 대비 5.3%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및 외국인 강력범죄 등 치안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외국인 강·폭력범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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