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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내 헤지펀드 1위’ 타임폴리오, 제주도서 연수원 불법 건축 논란 휘말려

“단독주택 2층 짓는다며 3층 신축”

서귀포시 ‘공사중지 사전예고’

타임폴리오는 “허가대로 진행” 반박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제주도 서귀포시 연수원 및 단독주택 공사현장. 왼쪽 단독주택 건물이 불법 논란에 휘말렸다. /최수문기자




제주도에 연수원을 짓고 있는 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불법 건축 논란에 휘말렸다. 관련 법률과 조례를 어기고 불법으로 건축물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기존 허가된 건축계획과 다르게 연수원 및 단독주택 건물을 짓고 있다며 ‘공사중지 사전예고’를 내리고 다음달 9일까지 시정조치를 하도록 했다.

타임폴리오는 지난 7월부터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 해안가 경사지에 연면적 총 2,000㎡ 규모로 지하 1층~지상 3층 연수원 1동과 함께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 1동 및 부대시설을 짓고 있다. 관할 관청인 서귀포시에서 특히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단독주택 건물이다. 타임폴리오측이 지상 2층으로 허가된 단독주택의 지상 1층 바닥 기준선을 뒤쪽 높은 능선에 맞추는 방식으로 사실상 지상 3층 건물을 짓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경관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의 높이를 임의적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이 위치는 고도제한(2층)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또 공사용사무소 시설물을 미신고 상태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시는 공사중지를 사전예고하고 오는 11월9일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단독주택은 황성환 타임폴리오 대표의 사택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 해안가에 대규모 건물을 지으면서 이미 인근 지역주민들과도 마찰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건물주는 “무리한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건물들에 금이 가고 일조권 침해 및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 측이 이 부지를 구입한 것은 2014년이다. 연수원 공사는 올 들어 7월에야 시작됐다. 타임폴리오는 현재 시의 시정조치 요구와는 상관없이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임폴리오 측은 “우리는 시에서 허가받은 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시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폴리오는 2008년 대우증권 출신의 황 대표가 투자자문사로 설립했다. 2016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후 급성장했다. 6월 말 현재 펀드설정액은 약 1조4,000억원으로 헤지펀드 업계 1위다. /제주=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시그널 10월 29일 오전 10시 56분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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