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140년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존 플래너리(사진) 최고경영자(CEO)를 14개월 만에 해임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GE 이사회는 이날 플래너리 CEO를 해임하고 H 로런스 컬프 주니어를 새 대표에 임명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컬프는 다나허코퍼레이션 CEO를 14년간 지냈으며 그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GE는 “전력산업 부문에서 230억달러의 손실을 상각해야 하는 등 올해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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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이멀트 전 CEO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위기에 놓인 GE의 구원투수로 지난해 8월 등판한 플래너리 CEO는 취임 후 철도·조명·산업엔진 등 10개가 넘는 사업을 정리하고 전력 부문에서 1만2,000명을 감원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3대 우량 부문인 항공·전력·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했지만 GE의 현금흐름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6월에는 미국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결국 퇴출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FT는 “플래너리는 회사를 슬림화하기 위해 급진적인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난 1년간 주가는 54%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플래너리의 해임 소식에 이날 GE의 주가는 개장 전 15% 상승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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