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성차별 사례를 묻는 설문에 남녀 모두 여성만 하는 가사노동을 1위로 꼽았다.
16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추석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톱5’를 엮어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추석특집’을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 참여 캠페인에서 1,170명의 시민에게 1,275건의 의견을 받아 국어·여성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여성 설문자 중 약 80% 이상이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나 행동을 겪었다고 답했다. 성차별적인 언어와 행동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남성도 약 70%가 넘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이었으며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여자가~’, ‘남자가~’(9.7%)와 ‘결혼 간섭’(8.1%), ‘남녀 분리 식사’(5.4%),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문화’(4.6%) 등의 순이었다.
이와 별도로 이번 추석부터 사용해보자고 제안된 언어는 ‘시댁→시가’, ‘친할머니·외할머니→할머니’, ‘여자가·남자가→사람이·어른이’ 등이 꼽혔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명절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차별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명절 선물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민과 함께 ‘성평등 생활사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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