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다시 급증하면서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이 전담팀까지 설치해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는 반면 국민들의 경각심은 예전에 비해 떨어져 관련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에 걸쳐 피해 예방을 위한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선 지난 2014년(2만2,205건) 이후 2015년 1만8,549건, 2016년 1만7,040건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2만4,259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1만6,338건이 발생해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3만건을 넘어서 공식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4년 이후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는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대포통장 등을 통해 돈을 가로채는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 보다 상대방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 일부러 피해자를 직접 만나 계좌 이체를 지시하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사례가 급증하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혼자 사는 20~30대 여성과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40~50 남성에게 피해가 집중됐다. 경찰은 이 같은 원인으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떨어진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자신은 절대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사기수법은 비슷하지만 과거처럼 어설픈 형태는 거의 사라졌다”며 “보이스피싱은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나중에 범인이 검거되더라도 피해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평소 관심을 갖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주변에 적극 알리는 등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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