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이틀째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부 크렘린궁 인근에서 수천명이 연금법 개정추진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놈”, “차르 물러가라”며 규탄했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시위 참가자가 6,0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약 2,500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이날 시위는 자유주의 성향 야당 ‘러시아 자유당’이 조직했다. 전날에도 공산당 주도로 연금개혁 반대시위가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야권 세력이 위축된 러시아에서 그나마 푸틴 대통령의 ‘정적’ 또는 ‘대항마’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 올레그 스테파노프는 자신과 시위 주최 측 인사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렸다.
러시아정부가 추진하는 연금법 개정안은 ‘정년 연장’, 즉 수급개시연령을 올리는 내용이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인의 90%는 연금 수급개시연령 상향 조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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