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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5408개 쏜다"…베이조스, 머스크에 도전장

블루오리진, 테라웨이브 공개

통신속도 스타링크의 1.5만배

올트먼, 로켓개발사 인수 타진

우주데이터구축 경쟁 '삼국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인공위성으로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겠다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확장하려는 빅테크들이 인공위성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21일(현지 시간) 우주에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테라웨이브’ 사업을 시작한다며 데이터센터, 기업, 정부 기관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자사가 개발한 재사용 로켓 ‘뉴 글렌’으로 내년 4분기부터 위성 배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리진은 저궤도에 5280기, 중궤도에 128기 등 위성 5408기를 혼합 배치한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면 통신 속도가 144Gbps(초당 기가비트)이지만 중궤도 위성의 경우 6Tbps(초당 테라비트)까지 높아진다. 현재 스페이스X 자회사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통신 속도인 400Mbps(초당 메가비트)와 비교하면 1만 5000배나 빠르다.



블루오리진의 선언은 스페이스X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조스가 창업한 아마존 역시 ‘레오’로 불리는 위성통신망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해 4월부터 약 180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앞으로 3236기로 확대해 개인 및 기업 고객용 초고속통신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민간 우주여행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인 두 기업은 위성통신망에서도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 저궤도 위성 9500기를 발사해 ‘메가 콘스텔레이션(위성 군집)’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 최소 140개국에서 600만 명 이상이 스타링크를 사용 중이다. 최근 이란 국민들이 정부 탄압 속에서도 스타링크에 접속해 검열을 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만큼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망 시장에서 가장 앞선 우주기업으로 꼽힌다.

위성통신망 경쟁은 최근 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팽창이 배경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전력과 초고속통신망을 확보해야 하는데 위성망을 활용하면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머스크도 스타링크 위성망을 보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블루오리진의 계획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AI 챗봇 시장에서 격돌 중인 머스크와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 간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12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을 밝혀온 올트먼이 스토크스페이스를 비롯한 복수의 로켓 개발 기업 인수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우주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스페이스X 상장에 부정적이었으나 태양열발전에 기반한 최초의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사가 되려는 집착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며 “머스크는 스페이스X 상장이 자신의 AI 기업인 xAI가 라이벌을 따라잡는 수단이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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