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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미정상, 약속 안 지키면 국제사회 엄중한 심판"

■'싱가포르 렉처' 연설서 강조

"과거 달리 다른 방법으로 접근

우여곡절 있어도 결국 성공할 것

北, 아세안 운영 회의체 참여 등

국제사회 일원 되도록 지원을"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밤 국빈 만찬 후 마리나베이샌즈 전망대에 올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건설사인 쌍용건설이 시공한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됐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만약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 연설 및 청중과의 문답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이곳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으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며 “과거에는 북미 간 실무급 대화에서 합의를 해놓고도 어그러진 일이 있어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이번에는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나 합의하며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자국을 방문하는 정상급 인사를 연사로 초청해 진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 정상이 국제사회 앞에서 합의하고 그에 따라 실무적 협상을 해나가는 ‘톱다운’ 방식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면서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실무협상에 우여곡절이 있어도 결국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ASEAN)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의 정상화는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이어 북일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일본과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지에 유학 중인 한국 국적의 남학생이 병역과 관련된 어려움을 토로하자 해결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유학생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면 3년간 현지에서 의무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고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여러 불편한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며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간 협의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대답했다. /싱가포르=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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