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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의 경고 "무역전쟁은 금융위기 전조"

금융시장 여건 신흥국에 불리

연내 증시 10% 추가하락 전망

마크 모비우스 /블룸버그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81)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 창업자가 미중 무역전쟁은 금융위기를 암시하는 전조라며 신흥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비우스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만간 금융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모비우스는 올 초까지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을 지냈다.

그는 특히 미중 간 관세 전면전과 달러화 강세,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금융시장 여건이 신흥시장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신흥국 증시가 올해 말까지 약 1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비우스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선진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면 신흥국 기업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 확전의 여파로 블룸버그원자재지수(25개 원자재 가격 집계)는 이날 장중 2.80% 떨어져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5% 하락한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런던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6.92% 급락한 73.40달러에 마감했다.

그는 “값싼 돈(저이자 대출)의 시절이 저물면서 이에 기댔던 기업들에 실제로 긴축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증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1월 최고점 대비 16%가량 추락한 MSCI신흥시장지수가 연말까지 약 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MSCI이머징마켓통화지수도 3월에 기록한 최고치에서 약 6% 하락했다”면서 “터키·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을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터키 리라화 가치는 장중 전날보다 2.9% 떨어진 달러당 4.9743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브라질 헤일화도 1.59% 하락했다.

한편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모비우스의 지적대로 세계 경제에서 부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 세계 부채는 총 247조달러(약 27경8,097조원)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1.1% 증가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신흥국 부채 역시 58조5,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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