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일 우리 측 정부 대표단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날 경기 불참 사실을 알렸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우리 측 대표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방문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대표단과 환담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몸소 제기한 통일농구경기라 혹여나 오시지 않겠냐는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들으셨다”며 “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 길에 있어 오늘 경기도 모시지 못할 것 같아 조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얘기도 나누러 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농구경기 개최도 제기해줬고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통일농구경기가 열린 데 대해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관심을 보여주셨다”면서 “북측에 가서 위원장이나 관계자를 뵈면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달해달라는 말씀이 있으셨다”고 전했다.
전날 경기에 대해 조 장관은 “부위원장께서도 보셨겠지만 한편의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인) 경기가 됐다”며 “일부러 하려 해도 되지 않는 건데 남북관계가 상당히 좋은 의미가 아니겠나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TV를 통해 농구경기를 관람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경기는 김 위원장이 몸소 제기하셨다”면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채택 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어 농구경기라도 조직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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