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강북이 이끌고 있다. 강북권역의 이번주 상승폭은 0.10%를 기록해 이달 첫째주 0.06%, 둘째주 0.09%에 이어 3주 연속 커졌다.
특히 청량리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농동과 답십리 일대의 신규 단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동대문이 이번주 0.2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여기에 용산구(0.03%→0.08%), 마포구(0.08%→0.13%), 강북(0.13%→0.15%) 등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북의 상승폭 확대와 함께 강남의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 서울 집값을 꿈틀거리게 하는 요인이 됐다. 실제 내림세가 가팔랐던 강남 4구는 최근 그 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넷째주 강남 4구는 -0.11%까지 내려앉았지만 지난주 -0.06%까지 회복한 데 이어 이번주 -0.04%로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구·서초구·송파구는 이번주 각각 -0.09%, -0.01%, -0.09%의 변동률을 보였는데 서울에서 집값이 떨어진 곳은 이들 3개 구뿐이었다. 이 가운데 지하철 9호선 연장의 호재가 있는 강동구는 0.08%에서 0.10%로 지난주보다 상승률을 키웠고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조치 이후 약세가 지속됐던 양천구의 아파트 값도 이번주 내림세를 멈추고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잠실 E공인의 한 관계자는 “한 달 전보다 방문과 문의가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 “시세는 아직 보합이지만 저가 매물들이 조금씩 거래되는 것을 볼 때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기대감이 섣부르다는 시각도 많다. 서울경제신문 부동산 펠로인 박춘석 개포우성중개 이사는 “지방선거가 끝났어도 시장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 “관망세가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침체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지방 아파트 값은 0.11% 내린 것으로 조사되면서 전국의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5%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지방이 각각 0.01%, 0.12% 떨어졌고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0.11%를 기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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