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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생산 폭스콘 공장 참혹"

노동인권단체 中 노동자 보고서

매월 노동법 3배 넘는 초과근무

2.5인치 화면을 탑재한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스팟’ 세트 /블룸버그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와 전자서적 단말기 킨들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드러나면서 위탁생산을 맡은 대만 폭스콘의 노동착취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AI 스피커와 저가 마케팅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아마존의 성과가 중국 노동자의 희생을 발판으로 삼은 것이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노동인권감시단체 ‘중국노동감시’는 아마존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이 운영하는 중국 헝양 소재 공장의 노동조건을 9개월간 조사한 결과를 총 94쪽짜리 보고서로 만들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헝양공장의 노동자는 성수기에 매월 100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국 노동법이 명시한 최대 초과근무시간 36시간의 세 배가 넘는다. 또 노동자는 교대 10분 전에 별도의 임금보상 없이 출근해야 하며 다수는 시간당 2.26달러(2,424원)의 임금으로 휴일 없이 14일 연속 근무를 하기도 했다. 파견직이나 일손이 부족할 때 일하는 임시직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보고서는 공장 근로자의 약 40%가 파견근로자로 이는 중국법에 규정된 파견근로자 비율인 10%를 훨씬 초과한 것이며 이들은 시간당 2.26달러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헝양공장 노동자들이 공장 취직을 위해 신체검사 비용을 내야 했으며 실전 조립공정에 배치되기 전까지 단 8시간의 교육훈련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기업인 폭스콘은 앞서 아이폰 생산공장에서 가혹한 노동환경으로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며 거센 비난을 받고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폭스콘 측은 “보고서에서 제기된 부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로 판명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고 자사 윤리강령을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헝양공장을 자체 조사한 결과 초과근무와 파견노동자 문제가 우려 사안으로 지적됐다고 시인하며 “폭스콘에 즉시 시정계획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우리는 공급업체가 행동강령을 준수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외신들은 AI와 전자서적 시장에서 아마존의 가파른 성장이 중국 노동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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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국제부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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