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진상 승객 제압한 남성 알고보니 김부겸 장관이었네

김부겸(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서울공항에서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KTX 열차 안에서 소란을 피운 진상 승객을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전날 오후 부산발 서울행 KTX 특실에 타고 가는 도중 한 승객이 승무원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다가 김 장관에게 쫓겨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당시 KTX에 탔던 한 남성 승객이 좌석 문제로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다. 승무원의 안내에도 이 승객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전화하며 불평하고 여성 승무원에게 “웃지 말라”며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보다 못한 한 중년 남성 승객이 나서 “나가서 이야기하라”며 만류했다. 소동을 피우던 승객은 이 남성에게 “당신이 공무원이라도 되느냐”며 반발했고 중년 남성은 “당신 어디서 갑질하는 거냐…그래, 나 공무원이다”라고 맞서며 승무원에게 보안관을 부르라고 요청했다.



결국 다른 승무원이 합세해 상황을 정리하면서 소란은 가라앉았다. 소동을 피우던 승객은 어디론가 갔고 나머지 승객들은 조용히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올린 승객은 열차에서 내릴 때까지 중년 남성을 동사무소 공무원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 얘기를 듣고 그 남성이 김 장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글을 올린 승객은 “오늘부로 부겸찡 내 맘속에 저장”이라고 썼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김 장관에게 확인한 결과 모두 맞는 이야기로, 개인적인 일로 동대구에서 올라오던 길이었다”면서 “뜻하지 않게 퍼진 내용으로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