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적용 대상이 된 1,490가구 규모 대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전용 면적 72㎡)에 대한 매매 호가가 올해 초 19억원대에서 최근 17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초환 적용이 확정된 지난해 말부터 매수세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거래가 뜸해진 가운데 시세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경제 부동산 펠로들 사이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거래가 뜸한 가운데 지난 15일 서초구청의 반포현대에 대한 재건축 부담금 통보를 계기로 당분간 재초환 적용 단지들의 거래 절벽과 시세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반포동의 김시연 래미안114공인 대표는 “최근 반포 지역 전체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들이 생각하는 가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수자들은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반면 매도자들은 재건축사업에 따른 이주, 멸실로 공급이 줄어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치 은마, 미도 아파트 등이 재초환 적용 대상인 강남구 대치동 역시 거래가 위축된 분위기다. 이영순 신현대 공인 대표는 “반포현대에 부과된 예상 부담금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많아 충격적”이라며 “이렇게 되면 재초환이 적용되는 단지를 사려는 사람들은 부담금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치 은마는 전용 면적 76㎡ 매매 시세가 올해 초 16억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호가는 14억~15억원대로 떨어졌다.
송파구의 대표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1월 전용 면적 76㎡ 실거래가가 19억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시세가 18억원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효미 토마토 공인 대표는 “팔려는 사람들은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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