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유업계는 GS칼텍스와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 기업이 이끌고 있다. SK에너지는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다. 지난 1967년 호남정유로 시작한 정유회사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셰브런이 각각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면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어선다. 급여 수준이 높은 이유는 높은 초봉과 긴 근속연수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최근 양호한 영업실적을 실현하면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제설비 고효율화나 석유화학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기업배틀 주인공은 정유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GS칼텍스와 SK에너지다. 재무평가는 △규모형태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의 4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재직자평판은 해당 기업에 재직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재직중인 직장인들이 △조직문화·분위기 △급여·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의 5가지 항목을 평가한 것이다.
안정·수익성의 GS, 성장성의 SK
재무평가 총점은 GS칼텍스 80.5점, SK에너지 79.6점으로 GS칼텍스가 약간 높았다. 규모형태 점수가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같은 등 양사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에서 GS칼텍스가 다소 앞섰다. GS칼텍스가 안정성이 4점 가량 앞선 것은 최근 3년간 자기자본비율이 SK에너지보다 5%포인트 가량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사 모두 신용등급이 ‘우량’이고 2015년부터 3개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폭을 늘리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라고 평가할 수 있다. 수익성 역시 최근 3년 동안 6.6%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GS칼텍스가 4.7%를 보인 SK에너지보다 약간 높았다.
반면 성장성에 있어서는 SK에너지가 근소하게 앞섰다. 자산 증가율과 사원수 증가율이 SK에너지가 GS칼텍스보다 더 컸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기준 자산 증가율은 SK에너지 13.4%, GS칼텍스 0.9%였다. GS칼텍스는 사원수가 3년 연속 감소했다.
직원 간 분위기 GS 협력적 SK 경쟁적
재직자평판은 양사 모두 5개 전 영역에서 79~82점 사이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 대부분의 세무항목에서 양사 응답이 비슷했다. ‘상사와의 회식 술자리가 많다’는 응답은 GS칼텍스 88%, SK에너지 76%였다. ‘부서 내 의사소통 방식이 수직적이다’고 답변한 비율은 SK에너지 71%, GS칼텍스 64%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SK에너지의 71%가 ‘경쟁적이다’, GS칼텍스의 58%가 ‘협력적이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근무시간·휴가 만족도는 GS칼텍스 79.6점, SK에너지 79.4점으로 양사 모두 낮았다. 초과근무시간에 대한 질문에는 GS칼텍스의 75%가 ‘10시간 미만’이라고 답했고 SK에너지의 41%가 ‘5~10시간 미만’이라고 답변했다. 휴가 소진율을 묻는 물음에는 GS칼텍스는 ‘50% 미만’부터 ‘50~70% 미만’, ‘70~90% 미만’, ‘90% 이상’ 등 4가지 선택지 비율이 큰 차이 없이 고르게 분포했다. 하지만 SK에너지는 40%가 ‘90% 이상 소진한다’고 답했다.
높은 연봉·성과급, 낮은 연봉인상률
급여·복리후생 만족도는 SK에너지 82.4점에 GS칼텍스 82.2점이었다. 2016년 기준 양사 평균연봉은 모두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초봉과 성과급, 근무환경 등에서 고루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연봉 인상률은 ‘7.5% 미만’이라는 답변 비율이 SK에너지 94%, GS칼텍스 97%였다. 성과급을 보면 ‘월급여의 100% 이상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SK에너지 47%, GS칼텍스 63%로 집계됐다. 높은 초봉과 낮은 연봉인상률, 높은 성과급 비중 등 전형적인 한국 대기업의 급여 구조를 보인 셈이다.
자기성장·경력 만족도는 GS칼텍스가 약간 더 높았다. ‘본받을 만한 상사나 동료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GS칼텍스와 SK에너지 응답자의 각각 79%와 65%가 ‘있다’고 답변했다. ‘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기술력·사업모델)’이 있냐는 질문에는 양사 모두 80%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재직자평판에 참여한 응답자 중 GS칼텍스의 79%, SK에너지의 76%가 ‘입사를 추천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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