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드루킹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강제 수사를 벌였다. 호송차를 타고 서울청에 도착한 드루킹은 ‘대선 전에도 댓글조작이 있었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요청이 있었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드루킹을 상대로 댓글조작 규모와 시기, 매크로, 킹크랩 동원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최근 경찰은 드루킹 최측근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 회원 ‘초뽀(필명)’ 김모씨로부터 지난해 대선 이전부터 9만여개 기사의 댓글을 조작한 정황과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 2,700만원을 후원한 내역이 담긴 파일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드루킹의 구치소 접견조사를 3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거부되자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해 강제조사에 나섰다.
앞서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0일에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드루킹을 강제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인사청탁 대가로 의심받고 있는 드루킹과 김 후보의 전 보좌관 한모씨와의 500만원 거래에 대한 수사 외에도 김 의원이 실제 경공모로부터 2,700만원을 후원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추가 확인한 범죄사실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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