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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구조하다 폭행당해...50대 女구급대원 사망

술에 취해 몸을 가눌 수 없던 시민을 구하려 갔다가 폭행당한 50대 여성 119구급대원이 끝내 숨졌다. 구급대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 윤모(48)씨는 검찰에 송치됐다.

1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구급대원을 폭행한 혐의(소방기본법 위반)로 윤모(47)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윤씨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 20분께 익산 한 종합병원 앞에서 구급대원 A(51)씨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해 도로에 쓰러져 있던 윤씨는 자신을 도우러 온 A씨에게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이송 중인 구급차 안에서도 A씨와 함께 있던 다른 구급대원을 손바닥으로 폭행했다. A씨는 구토와 경련 등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숨졌다.

윤씨는 “술을 많이 마셨다. 홧김에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윤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급대원 A씨 사망과 윤씨의 폭행 간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소속됐던 익산소방서는 3일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한편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구조·구급 활동을 하던 소방관이 폭행·폭언을 당한 건수는 지난 2016년 200건을 기록하며 2012년 93건에서 4년동안 두배 이상 늘어났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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