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21회에 따르면, 그는 6개월 짜리 신학 과정을 통해 모 교단으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설립했다. 그는 교회에서 교인들을 상대로 투자상담을 했다. 바로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한 것이었다. 한 교인은 “아파트 도면을 들고 회의를 한다”면서 “교인들은 거의 다 안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의 전 신도는 “교회 건물이 교회 법인 소유가 아니었다”면서 “보람상조 계열사 명의로 돼 있더라. 한 달에 이 계열사에 1600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었다”면서 기막혀했다.
제작진은 주일 헌금, 감사 헌금, 십일조 등의 이름으로 교회에 투자를 한 사람의 돈이 교회를 거쳐 월세 등 명목으로 보람상조로 건너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제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즉 교회가 자금세탁과 탈세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 현행 종교인 과세법은 종교인 개인의 월급 등 수입에 대한 과세를 목적으로 하고 있을 뿐, 교회 재정에 대해선 과세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취재가 시작되면서 최 목사가 설교를 중단하고 잠적한 지 2달째가 됐다. 교회 직원들은 제작진에 “최 목사는 교회와 사업을 관련시키는 것을 싫어 한다”고 주장했다.
최철홍 회장 겸 목사와 교회 직원들은 부동산 개발 회사를 설립하고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위한 조합원들을 모집했다. 지역주택조합이란 건설사 대신 조합원들이 주인이 돼 부지 매입부터 시공과 분양을 직접 하는 것이다.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하는 서민형 아파트 건립 방법으로 각광받았지만, 각종 비리가 일어나기도 쉽다. 생업에 바쁜 조합원 대신 일부 간부들이 조합비를 운용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철홍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조합원들은 “우리 돈이 교회를 통해 최 회장에게 흘러간다”고 주장했다.
서경스타 최주리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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