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1일 “남북정상회담 전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이 5월이나 6월 초 열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6월 초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미북회담을 언급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미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5월이나 6월 초에 그들을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날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못 박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연기론’, ‘회의론’을 불식시켰다.
유 공동대표는 정부가 비핵화 방식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그동안 일괄 타결이냐 단계적 접근이냐를 두고 그동안 다른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27 남북회담 이전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 방식에 대해 사전에 미국과 반드시 조율할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의 기존 입장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타결한다’는 큰 방향 외에는 정리된 게 없다는 게 유 공동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한미 양국이 사전에 조율하고 공조해 한 목소리로 회담에 임해야 과거의 실패한 전철 밟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아주 애매한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과 북한,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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