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관계자는 3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다음주 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시 요강을 정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수능 최저기준을 없앨 경우 지원자가 너무 많아지는 등 부작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들도 최저기준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연세대는 지난 1일 발표한 입학전형 계획안을 통해 현재 고2학생이 수능을 치르는 2020학년도부터 최저기준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또한 논술전형에만 있는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들이 최저기준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앞서 수시모집 지원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대학들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폐지를 권고했다. 하지만 충분한 숙려 없이 갑작스럽게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학뿐 아니라 수험생들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