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제안 이전부터 북측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일 미국 정부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유엔 루트 등을 통해 북한에 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권이 이전부터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라고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2~3개의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닿는다. 그는 지난 9일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도 채널을 통해 북한과의 접촉을 반복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미국 정부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권이 북한 측이 핵·미사일 실험의 동결,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용인, 비핵화 행동 등 3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연기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9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회의을 처음 개최하고 이런 3가지 원칙을 대화의 전제로 삼기로 했다며 이 회의에서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의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북한의 말과 수사에 일치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볼 때까지 이 만남(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행동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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