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검정교과서 출판사 및 집필진의 의견을 취합해 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이들의 작품과 인물소개 40건을 모두 삭제하거나 다른 작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고은 시인의 시·수필 등 저작물은 중학교 국어와 고등학교 국어·문학·역사부도 교과서 등에 15건 실려 있다. 고은 시인의 인물소개도 11건이 게재됐다. 이윤택·오태석 연출가는 중학교 국어·미술, 고교 문학 교과서에 저작물 4건과 인물소개 10건이 실렸다.
출판사들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세 명을 교과서에 그대로 싣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저작물과 인물소개를 모두 삭제할 방침이다. 이달에 30여건을, 오는 4~5월에 나머지를 수정 신청할 방침이다.
검정교과서의 경우 국가가 저작권을 갖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출판사·집필진에 저작권이 있다. 이에 교육부는 검인정교과서협회에 공문을 보내 각 출판사가 관련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고 이를 취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출판사는 교육부에 매달 초 교과서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 교육부는 신청이 접수되면 이를 검토해 승인한다. 교육부는 고교 2학년이 내년에 쓸 교과서의 경우 올해 9월 검정을 마무리한 뒤 10월에 전시본이 나오는 만큼 각 출판사가 수정 내용을 반영할 시간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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