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여야 지도부는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일제히 평창에 모였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최소 인원으로 성의표시만 하면서 여전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과 대변인단, 우원식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 등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 대표는 이에 앞서 전날 강릉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도 관람하며 일찌감치 올림픽 행보를 시작했다. 추 대표는 행사를 총지휘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과 별도로 차담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기동민 의원 등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10여명은 다음날인 10일에도 평창에 머물며 시민들과 함께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응원할 예정이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일부 지도부만 개막식에 참석했다. 개막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사전 리셉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당 지도부는 남북 단일팀의 한반도기 입장을 의식한 듯 태극기 배지를 달고 등장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가 각각 개막식에 참석했다.
다만 여야는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면서도 북한 대표단의 방남을 놓고는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한치의 소홀함 없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어렵게 재개된 남북대화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평화 무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평양올림픽으로 둔갑한 우리의 평창올림픽이 개막하는 날”이라며 “개막식에 참가는 하지만 참으로 착잡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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