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없어 오는 3월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120곳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전남 48곳, 경북 22곳, 강원 15곳, 전북 10곳, 경기·경남 각 6곳, 충북 4곳, 인천 3곳 등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통계는 3월 이후에 파악할 수 있어 입학식을 못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전남 보성군에 있는 벌교초교 장도분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학년 입학생이 없고 현재 재학생은 단 한 명뿐이다. 5학년인 이 학생이 졸업하는 내년에 누군가 전학 오지 않는다면 60년 전통의 이 학교에는 학생이 한 명도 없게 된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70∼80대 할머니 4명이 입학해 화제가 됐던 전북 무주군 부당초교도 올해 취학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 학생이 없어 휴교 중인 제주 마라도 가파초교 마라분교 역시 올해 입학생이 없다.
졸업생이 없어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올해 강원도에서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본교와 분교를 포함해 54곳에 이른다. 전남 20곳, 경북 18곳, 전북 10곳, 충남 1곳 등도 졸업생이 없다.
교육계 관계자는 “농촌 지역 인구가 줄고 있어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입학생과 졸업생이 없는 학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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