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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강남 집값 급등, 박원순도 책임"

"선거 의식해 재건축 무더기 허가"

與 경선, 부동산으로 전선 확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급등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박 시장의 미세먼지 대책을 겨냥한 여당 의원들의 협공에 이어 집값 문제로 전선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우 의원은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올해 지방선거를 의식해 지난해 집중적으로 강남 4구의 아파트 재건축을 허가했다”며 박 시장을 정면 비판했다. 우 의원은 “올해 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에서 구청장들이 엄청나게 재건축 민원들이 들어오니까 빨리 해달라고 졸랐을 것”이라며 “올해 시행되는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지난해 재건축이 허가된 강남 4구의 아파트만 38곳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지금 집값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뛰고 있는 형국”이라며 “서울시장은 재건축 허가를 해주더라도 순차적으로 나눠서 천천히 간격을 두고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무더기 허가가 박 시장의 3선 도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남에서는 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집값 급등의 책임이 박 시장에게도 일부 있다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되면 전체적으로는 도움이 안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 안정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말 서울시가 강남 4구 재건축·재개발을 허가했다”며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허가가 없었다면 문재인 정부의 초기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여당 내 다른 주자들도 박 시장의 주택 정책에 대한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정부와 서울시의 엇박자로 집값을 잡는 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공격했고 민병두 의원은 ‘주거혁명 10만가구’ 구상을 내놓으면서 박 시장과의 토론을 제안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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