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에 최고 50층으로 재건축되는 잠실주공5단지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를 초청해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한다. 재건축 아파트 국제 설계 공모는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주요 도로와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공공·민간시설 설계계획을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마련한다고 1일 밝혔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참여하는 설계 공모를 통해 잠실주공5단지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과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설계 공모에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포르장파르크와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설계한 조성룡 건축가를 초청했다. 건축가 드포르장파르크는 프랑스 브랜드 디올의 플래그십 매장인 강남구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 설계자다.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아파트 ‘원57’을 설계하기도 했다. 조성룡 건축가는 파주출판도시,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선유도공원 설계자로 잘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1단계 제안서 공모를 받는다. 1단계에서 선정된 3개팀은 2단계 설계 공모에서 서울시가 지명한 4개팀과 경쟁하게 된다. 서울시는 드포르장파르크, 조성룡 건축가 외 2개팀 초청을 조만간 마칠 예정이다. 설계 범위는 송파대로·올림픽로 등 도로와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구역에 배치된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이다. 여기에는 한강까지 가는 보행교와 도서관이 포함된다. 민간시설에는 50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준주거지역이 포함된다.
설계공모 당선자는 2,000가구 규모 주상복합 타워와 호텔·컨벤션, 아파트 하부층의 판매·상업·업무시설에 대한 설계안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원칙인 ‘2030서울플랜’에 따라 일반주거지역 아파트 최고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강남·여의도 등 도심과 용산·잠실 등 광역 중심지는 주상복합 건물을 5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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