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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건축문화대상-심사과정] 공법·재료부터 사후관리까지..전국 누비며 구석구석 '체크'

고급단독주택단지인 남서울파크힐내 건축한 아미재-마당통하는 집은 검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으로 자연 및 이웃과의 소통을 꾀했다.






“검이불루 (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아미재-마당통하는집’을 설계하면서 설계자가 내내 염두에 둔 말이다. 이는 고구려와 신라를 견주어 백제문화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자, 한국 전통미학을 관통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작품의 위치는 남서울CC내 초고급 단독주택 단지다. 이 단지는 총 95개의 필지에 단독주택이 시간을 두고 한 채씩 들어서고 있다. 소위 말하는 명당자리에, 전 가구가 호화주택의 범위를 넘는 이곳에서 건축주는 검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집을 짓길 원했다. 이에 설계자는 기능, 조형, 구조, 재료 등 모든 면에서 검이불루 화이불치를 구현하고자 했다.

치장이 없는 단순한 매스로 공간을 열고 닫았다. 사방으로 같은 스케일의 연속된 입면을 도입해 단순미를 살렸으며 흰색의 천연대리석 머쉬룸크림 마감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담박했다.

350평 큰 땅, 조망 좋은 대지, 자유로운 설계조건 등 설계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이었지만 건축적으로 풀어야 할 난제는 있었다.



대지 동서남북 각각의 면이 가진 성격이 강했다. 진입도로와 면한 동측, 새로 집이 들어설 북측, 남측엔 이미 자리를 잡은 이웃, 그리고 서측은 좋은 원경을 가지고 있다. 성격이 강한 4개의 면이 부딪히면서 설계자의 고민도 커졌다.

우선 동측과 북측의 벽은 이웃에 대한 프라이버시 확보로 개구부를 최대한 절제했다. 2.8m 높이의 석축이 담장을 갈음하도록 했다. 반면, 남측과 서측은 향과 조망을 확보하기 열어 마당을 뒀다. 지하 채광을 위한 썬큰은 건물 깊이가 깊은 북측 배치했다.

필로티로 만들어낸 1층 공간은 주차장이 됐고, 그 위 상부층은 개구부가 없는 침실이 만들어졌다. 떠 있는 매스와 같은 침실은 마당과 적당한 레벨을 두고 열려 있다. 또 서측 빈 공간과 조망의 연결통로 이기도 하고 동측의 자연환경을 집으로 끌어 들이는 역할도 한다. 또 가장 전망이 좋은 2층 남서측에 서재가 마련돼, 이 집의 클라이막스가 됐다.

방향의 성격에 따라 실내의 기능이 적절히 나뉘었으며, 어떤 방향에서 집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집의 성격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제약된 건폐율 때문에 현관 상부는 오픈하고 와인바, 당구대와 같은 멀티룸 등 여러 시설들을 지하로 배치됐다. 이는 한 달에 한번 이웃과 함께하는 가든파티를 열고, 취미가 같은 이웃과 교류하는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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