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태흠, "朴 자르지 못하면 재앙? 당대표 권한 있나"

홍준표 대표, 6시 朴 출당조치 발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지나치는 친박 김태흠 의원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조치가 임박한 가운데 친박(친박근혜) 성향 김태흠 최고위원이 “박 전 대통령 제명은 당 대표 직권으로 결정한 권한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홍준표 대표가 “자르지 못하면 재앙”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공식 발표하기로 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당헌·당규따라 박 전 대통령 제명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최고위원회의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지 않으면 절차상 결격 사유가 있어 결과의 정당성이 부정된다”며 “당내 갈등과 법적인 분쟁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와 격론을 벌였다. 홍 대표의 숙고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독단적인 결정은 무효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통령 제명 문제를 바른정당 통합과 연계해서 처리하면 더더욱 안 된다”며 “전제조건이 있는 통합이 아닌 이념과 가치의 통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류여해 최고위원의 행보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오늘 특이한 것은 류여해 최고위원이 의사 표현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다른 최고위원들은 전부 입장을 밝혔는데 류 최고위원은 입을 지퍼로 닫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홍 대표를 향해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유보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강신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