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울관광마케팅의 외국인 개별관광객 대상 온라인 관광상품 거래사이트인 ‘원모어트립(www.onemoretrip.net·사진)’이 관광 콘텐츠를 발굴 육성하는 ‘콘텐츠몰’로 전환된다. 기존 관광상품 직거래 오픈마켓으로서 발생한 민간시장 침해 논란에 대해 상생방안을 찾겠다는 이유에서다.
원모어트립은 그동안 ‘명인과 전통주 만들기’, ‘회식문화체험’ 등 서울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70여개사의 소상공인, 중소 여행사에 홍보 마케팅, 직거래 판로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 9월 말 현재 219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최근 ‘오픈마켓’으로서 원모어트립 서비스 모델이 기존 민간 플랫폼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고 낮은 수수료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형태로 여행업계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 ★본지 8월9일자 27면 참조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문제가 제기된 후 약 10여차례의 전문가 및 민간 사업체 간담회 등 의견수렴 절차와 전문 컨설팅을 통해 발전 방안을 적극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존 원모어트립의 판매·결제기능을 민간 사업체들의 영역으로 배치하고 대신 새로운 역할을 추가했다. 공공기관 본연의 외래 관광객 체험형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체험형 관광상품 발굴 및 상품화 지원 등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고 △상품을 공급하는 여행사 등 민간 사업자는 물론 중개 플랫폼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상품의 홍보마케팅도 함께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즉 ‘관광 콘텐츠몰’로서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독창적 체험 콘텐츠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역할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원모어트립 운영주체인 서울관광마케팅이 공익성이 강화된 조직 형태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간과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관광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관광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기능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관광마케팅은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체험관광상품 공급사·여행사·중개사 등 유관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콘텐츠몰 운영과 관련한 각종 현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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