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사업 수주 공백이 2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수주 잔고는 크게 줄었고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임직원 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28일 삼성물산의 실적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건설 부문 수주 잔고는 지난 2015년 말 기준 41조 6,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7조8,210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사업별 수주 잔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사업 수주 잔고는 같은 기간 13조290억원에서 9조5,310억원으로 줄면서 전체 수주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19%로 낮아졌다. 신규 수주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수주 금액은 2조4,3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9,78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건설 부문 인력 역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7,952명이었던 건설 부문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6,150명으로 22% 줄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7,084명)보다 줄어든 인원수는 934명에 달해 10대 건설사 중 최대 규모다. 다만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1,530억원으로 지난해 2·4분기의 1,180억원보다 29%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다.
건설업계에서는 2015년 말 이후 재개발·재건축 등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삼성물산의 복귀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가 적어도 항소심이 끝날 때까지는 이어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결국 올가을 시공사가 선정되는 반포주공 1단지, 한신4지구 등 강남의 노른자위 재건축 사업을 삼성물산은 바라만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에서 다음달 분양할 예정인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삼성물산 20년 전인 1997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해둔 사업장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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