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다 해임된 루이사 오르테가(59·사진) 전 검찰총장이 콜롬비아로 피신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이민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 오르테가 전 총장과 남편 헤르만 페레르가 네덜란드령 아루바를 거쳐 콜롬비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지난 5일 마두로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제헌의회에 의해 해임됐다.
그는 한때 마두로 대통령을 포함한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열렬한 추종자였으나, 몇 달째 이어지는 유혈 반정부 시위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비판론자로 돌아섰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치른 제헌의회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법원에 의원 취임 금지 소송을 냈다가 정권의 눈밖에 났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해임 하루 만인 지난 6일(현지 시각) 수도 카라카스의 안드레스벨로 대학에서 열린 ‘헌법 수호 포럼’에 참석해 “나는 여전히 이 나라의 검사”라고 밝힌 뒤 “나를 해임한 제헌의회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이 나라에는 정부가 없다”고 열변을 쏟아냈다.
그의 남편인 페레르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친 마두로 성향의 대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민당국은 오르테가 부부가 어떤 신분으로 입국한 것인지, 그들이 콜롬비아 정부에 보호를 요청했는지 등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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