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두둔 발언의 여파로 경제계 인사들에 이어 문화계 자문위원들도 사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인문 자문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당신의 말과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보장된 자유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문화 자문단은 배우 칼 펜과 영화감독 조지 울프, 화가 척 클로스, 사진가 질 우달, 영화제작자 에릭 오트너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당신이 지지하는 증오 단체와 테러리스트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한 꾸짖음과 견책의 발언이 필요하다”며 “당신이 주장하는 잘못된 양비론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월주의, 차별, 독설은 미국의 가치가 아니며, 당신의 가치 역시 미국의 가치가 아니다”면서 “만약 당신에게 이런 사실이 명백하지 않다면 우리는 당신이 사임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문화계 자문단의 일부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인종·성·소수자 등 각종 차별 논란을 초래한 트럼프가 승리하자 즉각 사퇴했으며, 이날 나머지 인사들도 모두 사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세력에 의해 초래된 유혈사태의 책임이 맞불 시위대에도 있다며 ‘양비론’을 펴 사실상 인종차별주의적 시각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내로라할 인물들로 구성된 경제 자문단이 줄줄이 사퇴하자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 모두 고마웠다”며 경제 자문단 2곳을 해체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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