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국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야심차게 실시한 개각에도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은 개각 직후인 지난 5~6일 양일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5%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회(7월)의 33%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라고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조사결과를 뜯어보면, 아베 내각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전체 응답 대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무당파 층의 내각지지율은 15%로 전회의 14%와 대동소이했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 역시 59%로 전회의 60%에서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는 곧 아베 총리가 주요 부처의 수장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개헌 일정을 연기하는 등의 쇄신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무당파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성별 지지율의 경우 남성의 경우 내각을 지지하는 경우는 39%, 지지하지 않는 경우는 45%를 기록했다. 여성은 지지율 32%, 지지하지 않는다가 45%로, 양측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답변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제2차 아베내각(2012년 재집권) 발족 이후 이번 개각까지 총 4번의 개각이 있었지만, 앞의 3차례보다 이번 개각 이후 내각 지지율 상승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장관 5명을 기용한 2014년9월 개각에서는 개각 전 42%의 지지율이 47%로, ‘1억총활약상’을 신설한 2015년10월에는 지지율이 35%에서 41%로 상승한 바 있다.
타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급격한 상승세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경우 7월 지지율 26%에서 8월초(3~4일) 35%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도쿄TV의 여론조사의 경우 지지율은 7월말 39%에서 8월초 42%로 다소 올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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