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항공산업우주(KAI)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공개수배 된 손승범 전 KAI 차장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6월27일부터 연인원 100여명을 동원해 손 전 차장 검거에 나섰으나 끝내 실패했다. 검찰은 손 전 차장의 조력자가 있다고 판단하고 24일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손씨는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항공기 개발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했다. 손씨는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차린 뒤 KAI로부터 247억원대 물량과 2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손씨를 KAI 경영 비리 전반의 의혹을 풀 ‘키맨’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년 넘게 검거를 위해 노력했지만 비공개 수사로는 검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회사원일 뿐인 손씨가 장기간 도주하는 데에 검찰이 모르는 사정이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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