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실망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사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는 이날 틸러슨 장관의 지인들을 인용해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최소 연말까지만 장관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들은 “렉시트(Rexit·틸러슨 사임)가 더 빨리 이뤄져도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취임 초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대(對)이란 정책을 비롯한 각종 외교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또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의 주도권 싸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의 실망감이 단순한 불평을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CNN은 틸러슨 장관이 최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공개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큰 실망을 느꼈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세션스는 절대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기피하지 말았어야 했다. 만약 기피할 것이었다면 법무장관 직을 맡기 전에 말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난 다른 사람을 뽑았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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