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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세대 투톱' 쑨정차이 낙마설…'포스트 시진핑' 혼돈

習 인맥 천민얼, 충칭시 서기 임명

신진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

4대 직할시 중 3곳 習 측근 배치

올 정치국 상무위원 5명 은퇴

후춘화·왕후닝·리위안차오 등

11월 당대회서 차기경쟁 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가 충칭시 공산당 서기로 임명됐다. 한동안 중국 차기 지도부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는 천 서기에게 밀려나면서 낙마 가능성이 짙어졌다. 중국 정가가 지도부 인사와 맞물린 오는 11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다툼에 나서는 뜨거운 정치 시즌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충칭시가 개최한 지도자 간부회의에서 자오러지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은 충칭시 당서기에 천 서기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충칭시는 베이징·상하이·톈진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로 이곳 당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직행할 수 있는 최고 유망보직이다.

이번 인사로 천 서기는 시 주석의 후광 효과가 부각되며 유력한 차기 지도부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지난 2000년대 초반 저장성에 재임할 당시 그의 신문 칼럼 초고를 맡을 정도로 시 주석으로부터 돈독한 신임을 받은 인물로 시 주석 저장성 관료 인맥군인 이른바 즈장신쥔의 대표주자다.

천민얼의 승진으로 전국 31개 지방 지도부 개편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4대 중국 핵심도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세 곳의 당 수장이 시 주석 측근으로 채워졌다. 수도 베이징은 즈장신쥔인 차이치 서기가 차지했고 인근 톈진시도 시진핑 계열로 분리되는 리훙중 서기가 지난해 가을 임명됐다. 상하이시만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인 한정 서기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는 사실상 낙마 가능성이 짙어졌다. 그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함께 차세대 유력 지도부 후보 쌍두마차로 거론되던 인물로 올가을 당대회에서 차세대 지도부 인사로 낙점받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쑨 전 서기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며 쑨 전 서기의 인사이동을 예고하는 ‘별도 임용’ 공지를 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쑨 전 서기와 후 서기 간 양자구도로 예상됐던 시 주석의 후계경쟁 구도는 혼돈에 빠졌다.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이자 후진타오 전 주석의 후광을 입고 있는 후춘화가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고 여기에 천 서기가 차세대 후보군 대열에 올라서는 분위기가 짙어졌지만 아직 아무도 확실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 계열인 장칭웨이 헤이룽장성 서기 등이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가에서는 가을 당대회를 앞둔 올여름 차기 대권을 꿈꾸는 5마리 용의 그림을 그리는 물밑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월 당대회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나이제한 관례에 걸려 은퇴한다. 중화권 매체들은 공청단 계열인 후춘화 서기와 리위안차오 국가 부주석, 왕양 국무원 부총리,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기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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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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