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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지난달 말부터 영향을 주고 있지만 지역별로 강수량에 큰 편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자정부터 오전10시까지 충남 공주에서는 54㎜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시각 43.5㎜의 누적 강수량을 보인 경기 시흥에는 오전 8시께 시간당 33㎜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 밖에 경기 광명(30.0㎜)과 서울(27.0㎜), 충북 진천(27.0㎜), 경기 안산(26.0㎜)에서 한 시간 안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시간당 15㎜ 넘게 비가 오면 공식적으로 강한 비라고 표현한다. 시간당 10∼15㎜가 내리면 배수 설비가 부실한 곳은 물이 넘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북 경주와 안동·영천, 전남 여수·순천, 경남 진주,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별로 강수량에 큰 차이가 나는 현상은 올해 장마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이어졌다.
이달 들어 장마가 시작된 중부지방은 강원 영서 246.6㎜, 충북 202.5㎜, 서울·인천·경기 192.3㎜, 대전·세종·충남 173.8㎜ 등 폭우가 쏟아졌다. 강원 영서의 경우 평년 강수량(82.2㎜) 대비 299.1%의 비가 내렸다. 서울·인천·경기(246.6%), 충북(266.8%), 대전·세종·충남(228.7%)도 평년의 두 배 이상 비가 내렸다.
하지만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24일 장마가 시작된 제주는 누적 강수량 58.1㎜를 기록하며 평년 강수량(208.0㎜)의 27.6%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29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든 남부 지방은 부산·울산·경남의 누적강수량 80.7㎜으로 평년(110.3㎜) 대비 70.9%를 기록했다. 대구·경북(누적 강수량 72.5㎜·평년 대비 84.0%), 전북(누적 강수량 75.8㎜·평년 대비 70.5%) 등은 평년보다 비가 덜 왔다. 광주·전남(누적 강수량 142.0㎜·평년 대비 134.3%)만 평년 수준을 넘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가 큰 이유는 산지 같은 지형적 효과 때문”이라며 “남서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가운데 산지가 많은 곳은 비구름이 산 부근에서 높이 떠올라 응축되면서 많은 비를 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의 경우에도 한라산을 기준으로 바람을 맞는 쪽에서는 비가 많이 오고, 산을 넘어가면 비가 적게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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