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 유치 효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현대로보틱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 관련 산업을 선도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협력업체도 줄줄이 대구 이전에 나서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지난해 대구 달성군 구지면 테크노폴리스에 현대로보틱스를 유치한데 이어 이 회사의 협력업체 5개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대구에 둥지를 트는 협력사는 로봇 본체의 가공·조립을 주로 담당하는 동명정기·일성엠텍·세신공업·선우로보텍, 로봇 제어시스템 제작 및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는 유명엔지니어링이다. 모두 현대로보틱스가 생산하는 산업용 로봇의 손발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협력사들이다.
경남·울산·경주 등에 본사를 둔 이들 협력사는 5일 대구시청에서 테크노폴리스에 본사 또는 생산공장을 건립해 입주하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한다. 대기업 협력사 다수가 한꺼번에 대구로 이전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이들 협력사는 앞으로 630억여원을 투자해 테크노폴리스 내 약 6만㎡ 부지에 산업용 로봇 본체 및 제어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연내 착공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따라 4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사 이전으로 테크노폴리스 일원에는 연 매출 2,600억원 수준(2016년 기준)의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클러스터가 구축될 전망이다. 협력사들이 근거리에 위치함에 따라 물류비 절감, 공동 연구개발(R&D), 품질 관리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원가 절감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세계 톱3 진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전해 오는 협력사들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지역 관련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공장 착공부터 입주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투자유치 모범사례로 만들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0년 넘게 전국 최하위 수준인 대구 경제의 성적표는 대기업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현대로보틱스와 협력사들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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