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온천이용자수가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온천축제 활성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업계의 노력도 분주해지고 있다.
◇온천이용자수 10년만에 감소=2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천이용자는 모두 5,95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5년에 비해 5.5%나 줄어든 수치다. 온천이용자는 지난 2006년 5,008만명을 기록한 후 줄곧 증가했지만 2015년 6,30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주춤한 것이다. 국내 총 인구가 5,000만명 내외라는 점에서 온천 이용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러지 않았나 하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주요 온천이용 지역은 충청과 영남으로 양분된다. 지역순위별로는 대전 유성이 1위(비중 7.51%)였고 충남 온양(7.43%), 경남 부곡(5.70%), 부산 동래(3.71%), 충남 도고(3.63%)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 온천업소는 568곳으로 집계됐다.
온천이용자수의 정체는 국민들의 놀이문화 변화에서 유래된다는 지적이다. 해외여행의 증가로 인한 국내여행 감소가 우선 지방으로의 온천여행을 줄였고 여행형태도 역사유적이라 휴양림을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주 이용시기인 겨울이 짧아지는 것도 온천에는 불리하다. 스키인구가 감소하는 것과 유사한 셈이다.
온천은 기본적으로 지역브랜드라는 점에서 볼 수 있듯 해당 지역경제의 주요한 기반이다. 온천산업의 침체는 지역경제 성장의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온천축제 활성화등 새 수요 발굴에 주력=온천을 찾는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활발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보양온천’이 확대되고 있다. 보양온천은 수온과 광물질 함유에서 뛰어난 온천에 대해 행정자치부가 지정하는 제도로 지난 2009년 강원도 속초 설악워터피아를 처음으로 현재 9개가 지정돼 있다. 행자부는 올해 안에 2개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온천도 수준에 따라 대접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온천개발에도 ‘인허가 간주제’의 도입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했다. 인허가 간주제는 처리기한내 응답이 없으면 인허가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로 최근 주춤한 온천개발과 사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온천이용촉진과 온천산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열리는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는 더 커진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온천대축제는 그동안 지역 온천이용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지난해 충남 예산에 열린 행사에는 6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352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킨 것으로 해당 지자체는 집계했다. 올해 행사는 부산 동래에서 10월에 열린다. 행자부는 2018년 개최지 선정을 위한 지자체 공개모집을 다음달 21일까지 진행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온천은 전통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지렛대가 됐다는 의미에서 향후 활성화에도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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