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회가 이날 실시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정책 질의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음주운전, 방산비리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는 분위기가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후보자는 치킨 가격이 2만원을 웃도는 상황에 대해 농식품부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치킨의 유통 과정을 살펴보는 건 공정거래위원회 소관이긴 하지만 닭고기 원가 공개로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
또한 김 후보자는 사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도 “닭고기 생산·유통 단계별 거래가격을 공시하는 제도, 장기적으로 축산물 가격 의무신고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치킨업계가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김 후보자가 제시한 제도가 도입되면 도축, 가공 등 통상 5∼6단계인 닭고기 생산·유통 과정 상 마진이 공개돼 불합리한 가격 상승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쌀값 폭락에 대해선 “가격 안정을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직접지불제 확충 등 농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이기도 한 생산조정제를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생산조정제 도입은 쌀 공급 과잉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올해 1500억원 규모의 생산조정제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상태로 내년부터 반드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조정제는 벼 농가가 다른 작물로 바꿔 농사를 지을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알려져 있다. 이 제도는 쌀 재배 면적을 줄임으로써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책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고공행진 중인 계란값 대책을 두고는 “무너진 계란 생산기반을 조기에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추석 이전까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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